괴물의 뱃속에 관하여(GM 령 / PL 이강) 20211013
2021. 10. 15. 18:08
기준치: | 45/22/9 |
굴림: | 99 |
판정결과: | 대실패 |
어젠… 분명 해군 연례 행사에 참석했었죠.
그랬는데, 그 이후의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습니다.
빛이라곤 돌로 만들어진 벽의 엉성한 촛대에서 아른거리는 작은 촛불 뿐.
손이 벽에 단단하게 고정된 해루석 수갑 안에 갇혀 몇 번을 움직여 보더라도 그 안에서 손을 빼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느껴지는 시선...
당신의 소중하고도 가장 가까운 이. 릴입니다.
전날 밤의 일은 기억나시고요?
모두가 존경하는 은사이자 올곧은 퇴역 장교였고, 모두가 당신의 빛에 이끌렸습니다.
최소한, 이런 취급을 받을 위치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선생이 어제 사람을 죽였습니다.
뭐?
재미 없는 농담 말게. 이거 설마 장난치는겐가?
죽이기만 했을까요, 죽인 사람을 먹기까지 했지요.
심지어 선생이 죽이고 먹은 사람은 세계 귀족, 천룡인 입니다.
자네... 어디서 약이라도 했나?
(당황스러워하며 전날을 떠올리려 한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저 역시, 당신이 두렵습니다... 선생님. 제가 이런 말을 하리라곤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눈을 질끈 감아)
그렇다면... 어째서 그 자리에서 즉결처분되지 않았던 거지? 상대는 천룡인이네.
(릴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닐까? 그를 유심히 바라본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지금 의사에게 부탁해 진정하는 약을 조제받는 중이니, 그 약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수갑을 풀어드릴 수 없어요.
자네가 말한 것들이 전부 사실이라면, 나는...(헛구역질)
전부 사실이고 일어난 일입니다. 당신이 저지른 일이요. 하지만 알아주세요, 언제나 저는 선생의 편입니다.
이것들이 전부 사실이라면, 아니. 자네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을 보면 사실이겠지. ...무리해서 나를 변호하지 말게.
곧 회의가 시작되겠네요. 전보를 통해 당신의 선처를 논의하고 오겠습니다.
아, 꼬박 하루를 자고 일어나셔서 배고프시죠? 깨어나면 주려고 했던 간단한 식사가 있어요. 그걸 가져오지요.
차갑고 건조한 걸음소리가 몇 번 울리다가, 육중한 철문이 돌 바닥을 긁는 소리가 들린 뒤 안은 고요에 잠깁니다.
릴이 떠난 감옥.
감옥 안은 왠지 모르게 습기에 가득 차 있고, 고른 진흙 냄새와 돌 냄새가 사방에 만연합니다.
아무리 감옥이라도 깔끔한 릴의 성정에 헤이바가 머물 장소면 관리를 했을 터인데 조금 이상하네요.
그 밖에 복도는 그나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청결만 유지된 상태입니다.
시선을 올리면, 손목을 아프도록 꽉 죄이고 있는 벽에 고정된 [수갑]이 보이네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딘가에서 주문 제작이라도 맡긴 걸까요. 하루만에요.
다시 육중한 쇠문이 바닥을 긁으며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릴이 돌아왔습니다.
쟁반에 담긴 것을 비로소 제대로 바라보면, 김이 연하게 피어오르는 묽은 야채 수프와 물 한 잔, 알약 하나, 그리고 환한 랜턴입니다.
가벼운 발걸음이 돌바닥에 딛는 소리와 육중한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멎으면, 다시금 이 안은 조용해집니다.
...
이럴 때만 행동이 빨라서는...
랜턴은 손잡이가 있어 들고다닐 수 있는 형태입니다.
흐음, 그녀석이 준 것 치곤 조촐한 식사구먼.(스프 킁킁... 무슨 스프지?)
옆에는 반짝이는 은 숟가락이 있습니다. 릴의 성의를 생각해서, 먹어볼까요?
(군인정신으로 스프를 싹싹 긁어먹고(헤이바 기준으로 깨작거렸음을 알려드립니다) 물도 전부 마셨다.)
하지만 그순간..
이유 없이 밀려오는 구역질이 뒷목을 섬뜩하게 만듭니다.
분명 형태도, 맛도 멀쩡한데, 왜? 도저히 목구멍으로 넘길 수가 없습니다.
끔찍한 기분이네요.
(절대로 이런 곳에서 토사물과 함께할수는 없어..!)
이 안에서는 더이상 이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릴이 바깥으로 나오지 말라고 한 적은 없잖아요.
손목은 풀려있고, 쇠창살 틈으로 난 문도 잠겨있지 않습니다.
...릴도 정신이 없는 것 같은데, 소일거리라도 돕는게 낫겠지. 암.
감시를 서고 있는 인원조차 없습니다.
벽면에 쭉 엉성한 촛대가 이어져있고, 불은 아주 드문드문 붙여져 있습니다.
왼쪽 복도에는 작은 탁자 위에 뚜껑이 덮인 [수프 그릇]과 [종이 한 장]이, 오른쪽에는 바깥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거대한 [쇠문]이 있습니다. [수프 그릇]은 아까 먹었던 것과는 다른 종류의 것처럼 보입니다.
(탁자 쪽으로 걸어가며 다시금 전날의 일을 떠올려본다.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지?)
기준치: | 50/25/10 |
굴림: | 2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끄러운 비명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 바닥을 빨갛게 물들인 포도주와 깨진 잔, 그리고…
희생자의 옷을 거칠게 찢고서 그 목덜미를 물어뜯는 선연한 감각.
바로 당신의 입에서 느껴집니다.
입안을 가득 채웠던 그 비릿한 향의 재현이 스쳐지나갑니다.
당신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먹었어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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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했다! 이번엔 정말로 토했다...!)
(탁자 앞에서 몸을 수그렸으니, 당연히 쟁반 위의 접시와 유리도 전부 떨어져 깨졌을 것이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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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전날의 일을 떠올려 보시나요?
당장 취약해진 정신으로는 무리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죄목이 적힌 경위서, 그것도 담당자가 모리인 것을 확인한 헤이바의 심정은 어떤가요?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걸까요.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습니다.
계속 다른걸 살펴 보시겠나요?
(쇠문에 다가가 문이 잠겨있는지 확인한다!)
바깥쪽으로 밀어서 열 수 있을 것 같네요.
어두운 지하 감옥에서 나왔음에도 눈이 부시지 않네요.
그리고 그 하늘 아래의 풍경은 꽃들이 만개한 아름다운 화원입니다.
지하 감옥 앞에 왜 이런 화원을 조성해뒀는지는 릴만이 알 일이겠지만,
화원에는 푸르른 초목들이 심어져 있고 나무 덩쿨과 풀숲으로 이루어진 키가 큰 풀벽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진한 향의 [꽃]이 만발합니다. 규모가 꽤 커보이는데, 릴의 성에서 이런 화원은 처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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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스프 그릇을 들고 멍하니 눈 앞의 풍경을 보았다. 꽃? 어딘가의 실내가 아니었던 건가?)
(옛 제자가 떠오르는구만. 나머지 한 손으로 꽃을 만지작거리고... ...향을 맡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그녀석의 말로는 꽃 향기가 안정을 준다고 하던데...)
꽃 향을 맡으며 꽃들을 바라보다보면 어쩐지 기분이 나아집니다.
독초는 아닌 것 같아요. 달콤한 향이네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 곳은 본관과도 이어지고 들어갈 수 있는 뒷문도 있었던 것 같네요. 화원에 난 오솔길을 통해 향하면 무리없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사방에서 풍기는 꽃 냄새에 정신이 아득해질 무렵.
당신은 무언가 이질감을 느낍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 길은 기이할만치 고요합니다.
바람이 나무며 꽃에 스치는 소리가 가끔 날 뿐
입구에서 살랑살랑 춤추던 반딧불이도 보이지 않고 그 흔한 풀벌레 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대신 랜턴으로 가만히 주위를 밝히면 저 앞에 무언가 희끄무레하고 큰 형체가 보입니다.
오솔길로부터 약간 비껴나가게 놓인, 큰 [자루]요.
(자연스럽게 자루의 입구를 열어보았다. 뭐가 있는거지?)
이건...
랜턴의 밝은 주홍 불빛 아래. 수많은 사람들의 신체조각들이 비칩니다.
부위도 각양각색, 생김새도 각기 다 다릅니다.
구역질이 언뜻 치밀어 오릅니다. 아니, 구역질이 아닌가요?
(어째서 이런 것들이 정원에 놓여있는 거지? 엎어버린 스프 그릇은 더이상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램프만을 들고 릴이 있을 저택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게야. 대체 무슨...)
빠르게 달음질을 하던 중간에 당신의 시야로 작은 [오두막] 한 채가 보입니다.
저 [오두막]은 뭐죠? 이 화원과 마찬가지로, 릴의 저택에서 처음 보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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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가까운 곳을 먼저 찾아봐야겠어. 모든 것이 이상하다.)
릴, 대체... 어디에...(눈을 질끈 감고는 다시금 전날의 일을 떠올린다. 저 시체들은 설마 나를 위해 준비된 것인가? 어째서?)
기준치: | 50/25/10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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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에서 벗어나는 출구같기도 합니다.
오두막은 최근까지 잘 관리된 듯 말끔한 생김새고, 문 틈새로 옅은 불빛이 새나옵니다. 혹시 이 안에 릴이 있을까요?
오두막의 한켠에서 흐린 불씨가 흩어져가는 벽난로가 보입니다. 저것이 미묘한 온기의 출처겠군요.
연한 릴의 향이 곳곳에 배어 있는 것이. 이 오두막이 릴의 소유이며, 그가 이곳을 종종 이용했으리라는 사실을 짐작케 합니다.
이 안에 릴은 없지만요.
오두막의 존재를 확인하면 릴 기능치에 1d5점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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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저주의 이해… 전승… [탄생]... 같은 책들입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정부에서 삿된 책이라며 다 불태워버린지 수백 년이 지났다고 역사서에서 분명 배운 책들입니다. 대체 어디서 난걸까요?
(조심스럽게 책을 펼쳐본다...)
기준치: | 49/24/9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자신이 읽은 내용을 믿을 수 없어 두 번, 세 번,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다. 이해하고싶지 않아도 이해되는 현실에 퍽소리 내며 책을 닫고는 앓는 소리를 낸다.)
(아마도, 자신이 경솔하게 입에 댄것이 문제였을 것이다. 이에 릴이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이런 일을 꾸민 것일까. 약이었건, 스프였건... 릴은 자신에게 금서에 적힌 '무언가의' 피를 먹였겠지.)
(릴은 나를 돕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5/27/11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급격히 피로가 쌓이네요. 피곤한 육신 앞에 안락한 작은 [침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베개 옆에 얇은 노트 한 권이 놓여 있습니다.
기준치: | 58/29/11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의 글씨체 같지는 않아요.
책을 넘기다보면 문장 가운데 몇 마디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글을 쓴 것 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몇 장을 넘기자 금방 마지막장이 나옵니다.
(잠시 미간을 주무르고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결국에는 내가 너를 괴물로 만든겐지...
나와 내 몸까지 내줬는데, 무엇이 부족해서 인간임을 포기하고 이런 일을 벌인게냐...
(중얼거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택으로 가서 그를 만나야한다.)
(랜턴을 챙기고 오두막을 나왔다.)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쪽의 끝에 웅장한 저택의 회색 벽이 보입니다
늘 정문에서만 바라봤었는데, 이렇게 보니 저택의 위용에 새삼 중압감이 느껴지지는 않나요?
여기 어디쯤에 뒷문이 있었는데…
기준치: | 55/27/11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킵)
당신이 기억하던 저택의 뒷문과는 달리, 한참 높은 곳으로 이어지는 검정색 철제 계단이 근처 저택에 가지런히 나 있습니다.
밟을 때마다 삐걱이는 불안한 소리를 내는 계단을 올라가면 오래되어 보이는 두꺼운 철문이 나타납니다.
손잡이는 밀어서 여는 형식. 이 안으로 들어가나요?
귓가를 스치던 바람소리가 일순 정적으로 바뀌고, 흐릿한 불빛에 비치는 내부가 비칩니다.
그리고 한 발 더 내딛으면, 바닥에 얕게 고인 물이 첨벙, 하고 사방으로 튀는 소리가 들립니다.
릴 그레이 프린스... 여기 있으면 대답 하게나, 제발...
헤이바가 비춘 랜턴으로 내부에 쌓인 [상자]들과 철제 [캐비닛], 천으로 덮인 침대 몇 개가 눈에 들어오네요.
바닥에 찰랑찰랑 얕게 고인 피 웅덩이는 쌓인 상자들이 근원지인듯 싶습니다.
저기, 나가는 문처럼 보이는 문도 한 켠에 있네요.
기준치: | 55/27/11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55/27/11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58/29/11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다 그가 릴와 가깝게 지내며 당신과는 점차 멀어졌었죠.
오래 전, 당신의 동침 파트너였고 최근 재회한 걸로 기억합니다. 그의 시체가 왜 여기 있는 걸까요.
기준치: | 58/29/11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시체를 잡아 바르게 앉혀두고는 나가는 문으로 향했다. 어서 릴을 찾아야한다.)
릴이 즐겨 사용하는 우디 시프레의 시원하고 편안한 향이 코 끝을 스칩니다. 어쩐지 날카롭던 신경이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서재네요.
당신이 방금 나온 문도 잘 살피면 책장 같이 생긴 문이에요.
서재 내부에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기준치: | 58/29/11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종종 그는 혼자 서재에 틀어박혀서 뭔가에 열중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탁자에 전보벌레가 있는데... 전보를 부친다던 릴은 어디로 갔을까요?
릴에게 물어볼 것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벽의 가운데 쯤에 [벽난로]가 방 안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고, [창문] 밖이 어둑어둑해보입니다.
기준치: | 58/29/11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우려했던 물건은 없어서 다행이네요
창문에 가까이 서면 창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느껴집니다.
잠깐, 창문 바깥에 등불 여러 개가 아른거리네요.
밖을 좀 더 보시나요?
가까운 해군 지부에서 온 것 같은 장교복과 가문 인장이 새겨진 세계 귀족의 마차가 보입니다.
분위기를 보니 무언가 대화를 나누었고... 완벽하게 합의 된 것 같은 행색이네요
기준치: | 55/27/11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 당신과 눈이 마주친 것 같은 건 착각일까요?
눈을 깜빡이고 다시 바라보면 그저 손님들을 향해 돌아서 있을 뿐입니다.
누군가 뚜벅뚜벅 걸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릴은 저기 창 밖에 있었으니…아마도 사용인이겠지요.
당신은 대외적으로는 괴물로 확정난 것 같으니 사람의 시선을 피해 숨는 게 좋겠습니다.
기준치: | 20/10/4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모닥불이 꺼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벽난로를 정리하러 들어온 모양이네요.
그때, 갑자기… 구두소리가 당신 쪽으로 이어집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는 당신 주변을 한 번 배회하고는 서재를 나갑니다.
아마 청소 도구를 더 가지러 간 모양이에요. 여기서 벗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복도 저 끝 쪽에, 문이 조금 열려 있는 방이 보입니다.
릴의 방. 그래요. 이 방은 릴의 방입니다. 당신도 여러 번 들어와 보았던… 그의 방.
문을 열면 문의 양 옆으로 화분이 놓여있고, 그 안에 심어진 것은 비밀 화원에 만개해 있던 꽃들과 같은 종의 꽃입니다.
정면에 커다란 창을 가진 [창문]이 벽에 나 있네요. ...그 외에 방 안은 정갈합니다.
고급스러운 목재로 만들어진 작은 책장, [책상]과 고급스럽고 큰 [침대]… 기타 등등의 가구들. 방 안은 생활하기에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떨리는 손을 애써 진정시키며, 편지를 고이 접어 원래 모습 그대로 넣어두었다. 양피지에도 같은 내용이 적혀있는 건가?)
조담 헤이바:(아무말 없이 창가를 향해 몸을 옮겼다. 릴은 아직 밖에 있는 건가?)
GM:커다란 창을 가진 창문은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거대하고, 활짝 열려 있습니다. 릴은 그 자리를 떠났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기준치: | 58/29/11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쩌면 당신의 증오했던 걸까요? 하지만 그는 당신에게 사랑과 애정을 수도 없이 표현했습니다. 온전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당신의 편은 자신 뿐이라던 릴.
괴물 꽃을 키우며 불온한 금서를 소지하고, 인육을 비밀 창고에 모아놓은 사람...아니, 괴물은 누구인가요?
본인 스스로 괴물이 되고 당신을 동족으로 만들고자 당신에게 자신의 피를 먹였습니다. 당신을 감금하고 자신만이 온전한 당신의 편인체 굴며 당신의 모든 인간 관계를 끊어냈죠.
당신이 평생을 다한 업적과 명예를 훼손하고, 마침내 죽음에 이르도록 조장한 그는.
부정할 수 없는 릴입니다.
그 편지 봉투를 줍는 길쭉하고 곧게 뻗은 손가락.
어디로 들어온거죠? 문득 그가 등지고 선 활짝 열린 창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요. 그가 괴물이라면 당신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창문으로 들어오는 것쯤 하지 못할 일도 아닙니다.
릴의 그린 듯 올라간 입꼬리는 인간이 아닌 것처럼 이질적이고 아름답습니다.
그가 집어들었던 편지 봉투를 다시 책상 위로 돌려놓습니다.
하하하! 올해 들었던 개그 중 가장 재미있는 말장난이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고는, 한 팔로 너를 껴안았다.)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화도 났지만... 결국 이전과 다를바가 없더구나. 얘야, 대체 무엇이 너를 이렇게 괴물로 만들었니... 나는 언제나 여기 있을텐데.
(잠시 시선을 굴리며 신호흡을 하더니)예나 지금이나 나는 자네의 곁에 있을게야. 처음으로 이곳에 몸을 맡겼을 때와 같이, 어디론가 떠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고... 이런 일도 그만두려무나.
언제나… 생각했지요. 우리의 시간대는 달라서 당신과 나는 어긋난 선에서 삶을 마무할 것이라는 걱정, 그리고 그 어긋난 끝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 올 것이라는 절망.
그리고... 나를 기만하는 이 순간까지도, 다정한 당신이 못내 사랑스럽다고 느껴집니다.
많이, 정말로 많이 연구하고 온갖 사료를 닥치는대로 모아봤지요. 그리고 마침내, 나는 극복할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와인을 따르는 그의 소매와 검은 장갑의 간극에 붉게 그어진 상처가 보입니다. 저 상처로 피를 내어 당신에게 먹였겠지요.
포도주에 피를 타서 건넸을 것입니다. 아, 참으로 지독하고 괴로운 애정입니다.
아, 전 변종 당시 삼십대 초반의 외모로 바뀌었으니 선생도 곧 그렇게 될겁니다. 노화약을 사용해서 현재 나이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다음 생 부터는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어요.
항상 입버릇처럼 비오는 날에는 허리가 쑤신다며 핀잔하셨지요? 이젠 그럴일도 없을 겁니다.
걱정할것 없네. 나는 계속 여기 있을게야.(진정하라는듯, 네 빈 손을 맞잡았다.)
물론 저도 사람의 자식이었던지라, 최대한 인도적인 절차를 거칠 생각이고 감사한 마음으로 양식을 마련할 겁니다.
인간 뿐만아니라 식탁위에 올리는 모든 생물에게 응당 그래야 하지요....
헤이바, 정말로 당신은 와인을 마시나요? 그렇게 되면 결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게 됩니다.
아니, 목 뿐만이 아닙니다. 괴물의 피가 섞여든 포도주는 혈관을 타고 퍼집니다. 알 수 없는 열기가 온 근육을 강하게 비틀고 쥐어짭니다. 눈 앞의 릴가 뭐라고 말을 거는데. 그 말이 들리지가 않습니다.
괴상한 바람소리가 귀 안에 가득 차오르고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습니다.
입 안 속 황홀한 포도의 잔향은 금새 차오르는 옅은 숨에 떠밀려 사라지고,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며 기분이 붕 뜹니다
취한 것과는 달라요. 점차 주변의 모든 상황이 빠르게 인식됩니다. 창 밖에는 흔히 지저귀는 새 한 마리 조차 없으며. 이 방 바깥의 복도에도 지나다니는 이가 없고. 당신의 곁에는 들뜬,
기쁜 숨을 몰아쉬는 괴물이 한 마리 있습니다.
언제 쓰러졌었죠? 당신의 몸이 침대에 뉘여 있습니다. 열린 창 밖으로 새벽달이 보이고, 차가운 바람이 뜨거운 몸에 와닿습니다.
나는... 기뻐요, 선생님. 정말로.
아,
...하지만 역시 정원에 있는 토막난 시체 자루는 치워두게.
그리고 생일 축하해요.
당신의 결심과도 같은 말에 릴은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괴물로서의 삶도 꽤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요.
릴, 그가 당신에게 벌여놓은 일들이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이미 당신은 괴물이 되어버렸고..
그래요, 괴물이 된 당신에게 이제 정말로 곁에 있어줄 이는 그의 헛소리대로 릴 뿐인 것을요.
당신의 대답에 만족한 릴의 옅은 웃음이 방 안에 가득 찹니다.
이 비틀린 애정은. 앞으로도 존속됩니다. 이어질 불멸의 시간동안. 영원히 행복하게.
소문에 의하면 최근 릴가 방 안에 감싸돌고 있는 불명의 사람이 하나 있다는데. 세간에서는 흔한 소문이니 특별히 회자될 것도 없습니다.
인간임에도 괴물이라고 알려졌던 헤이바는 공식적으로 사망처리 되었습니다만, 릴과 괴물로서 함께 살아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자컾오타쿠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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