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뱃속에 관하여(GM 령 / PL 이강) 20211013

2021. 10. 15. 18:08

 

 
이강:
릴 G. 프린스 Roll
기준치: 45/22/9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BGM♬)
 
GM:어쩐지 불쾌하게 흐릿한 정신을 차려보면, 축축하고 냉한 공기가 당신의 훤히 드러난 목덜미를 간지럽힙니다
어젠… 분명 해군 연례 행사에 참석했었죠.
그랬는데, 그 이후의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습니다.
빛이라곤 돌로 만들어진 벽의 엉성한 촛대에서 아른거리는 작은 촛불 뿐.
손이 벽에 단단하게 고정된 해루석 수갑 안에 갇혀 몇 번을 움직여 보더라도 그 안에서 손을 빼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느껴지는 시선...
 
GM:무력한 당신을 곧은 쇠창살 너머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당신의 소중하고도 가장 가까운 이. 릴입니다.
 
릴 G. 프린스:.......
 
조담 헤이바:(멍하니 눈을 두어번 깜빡였다. 꿈인가...?)
 
릴 G. 프린스:일어나셨습니까.
전날 밤의 일은 기억나시고요?
 
조담 헤이바:꿈의 전날 밤이랄게 있나.(수갑을 절그럭거리다) 이런 꿈을 꾸다니, 나도 참 별 생각을 다 했나보군 그래...
 
릴 G. 프린스:꿈이요? 하!
 
GM:당신을 차게 웃으며 내려다본 릴의 눈이 서늘합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당신은 그와 동등한 위치였습니다.
모두가 존경하는 은사이자 올곧은 퇴역 장교였고, 모두가 당신의 빛에 이끌렸습니다.
최소한, 이런 취급을 받을 위치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조담 헤이바:우선... 이것좀 풀어주게. 내 꼴이 말이 아닌 것 같아 민망한데...
 
GM:릴이 시선을 내려 당신과 눈을 맞춥니다.
 
릴 G. 프린스:헤이바 선생, 사람들은 당신을 괴물이라 부릅니다.
선생이 어제 사람을 죽였습니다.
 
조담 헤이바:그게 무ㅅ-
뭐?
재미 없는 농담 말게. 이거 설마 장난치는겐가?
 
릴 G. 프린스:농담이 아니에요.
죽이기만 했을까요, 죽인 사람을 먹기까지 했지요.
심지어 선생이 죽이고 먹은 사람은 세계 귀족, 천룡인 입니다.
 
조담 헤이바:......
 
릴 G. 프린스:굶주린 들개도 그보단 분별력이 있었을 겁니다.
 
GM:헤이바, 당신은 이제부터 어젯밤의 기억은 언제든, 정신력 판정을 통해 끌어낼 수 있습니다.
 
조담 헤이바:...사람을 먹는다니, 무슨 악취미적인 이야기인가. 심지어 그것이 천룡인이라고?
자네... 어디서 약이라도 했나?
(당황스러워하며 전날을 떠올리려 한다...)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GM:...영감님은 머리가 깨질듯이 아려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어젯밤에 관한 기억이 흐릿합니다.
 
릴 G. 프린스:(깊은 한숨)
 
조담 헤이바:(두통에 눈을 질끈 감았다. 반사적으로 움찔한 몸에 다시금 수갑이 절그럭거린다.) ...
 
릴 G. 프린스:(네 손목에 둘린 수갑을 물끄럼히 내려다 봐)
 
조담 헤이바:...그래서, 내가 사람을 먹는 괴물이라 이런 꼴로 가두었다는 말인가?
 
릴 G. 프린스:예, 대체 왜 그러셨습니까. 선생.. 당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저 역시, 당신이 두렵습니다... 선생님. 제가 이런 말을 하리라곤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눈을 질끈 감아)
 
조담 헤이바:...
그렇다면... 어째서 그 자리에서 즉결처분되지 않았던 거지? 상대는 천룡인이네.
(릴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닐까? 그를 유심히 바라본다.)
릴 G. 프린스 Roll
기준치: 45/22/9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릴, 그가 말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 같습니다. 그러나 어쩐지, 그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어립니다.
 
릴 G. 프린스:그렇지 않아도 당신의 처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귀족인지라 그 자리에서 당신의 선처와 관리 감독을 요구했고, 제 발언권은 인정되어 이곳에 수감되신거지요.
지금 의사에게 부탁해 진정하는 약을 조제받는 중이니, 그 약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수갑을 풀어드릴 수 없어요.
 
조담 헤이바:삼류 소설도 아니고...(허망하게 중얼거리며) 음식이나 음료에 약이 들어있을 확률은? 혹은 관련 능력자에 대해 들은 바가 있나?
자네가 말한 것들이 전부 사실이라면, 나는...(헛구역질)
 
릴 G. 프린스:...유감스럽게도 전대미문입니다.
전부 사실이고 일어난 일입니다. 당신이 저지른 일이요. 하지만 알아주세요, 언제나 저는 선생의 편입니다.
 
조담 헤이바:...천룡인을 먹어치운 식인인(喰人人)을 살려둘리가 없지만 말이지.
이것들이 전부 사실이라면, 아니. 자네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을 보면 사실이겠지. ...무리해서 나를 변호하지 말게.
 
릴 G. 프린스:괜찮아요, 제가.. 다 제가 해결 할 수 있습니다.
곧 회의가 시작되겠네요. 전보를 통해 당신의 선처를 논의하고 오겠습니다.
아, 꼬박 하루를 자고 일어나셔서 배고프시죠? 깨어나면 주려고 했던 간단한 식사가 있어요. 그걸 가져오지요.
 
조담 헤이바:릴,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흐름을 알고싶네만, 이쪽에서 이야기할수는 없나?
 
릴 G. 프린스:(옅게 웃어) 일단 식사 먼저하고 마저 대화하시지요. 음식을 가져올 테니까, 잠시 기다려요.
 
GM:릴은 창살 너머에서 사라집니다.
차갑고 건조한 걸음소리가 몇 번 울리다가, 육중한 철문이 돌 바닥을 긁는 소리가 들린 뒤 안은 고요에 잠깁니다.
릴이 떠난 감옥.
감옥 안은 왠지 모르게 습기에 가득 차 있고, 고른 진흙 냄새와 돌 냄새가 사방에 만연합니다.
 
조담 헤이바:(어디의 지하실인걸까? 감옥 안팎을 찬찬히 둘러본다. ...수갑이 단단한것을 보아 아무래도 해루석이겠지. 돌벽을 뜯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신뢰를 위해 얌전히 있도록 하자.)
 
GM:감옥 안, 당신이 앉은 자리는 정리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말끔하지만 그 외에는 모두 아주 오래된 장소인 것 마냥 낡고 더럽습니다.
아무리 감옥이라도 깔끔한 릴의 성정에 헤이바가 머물 장소면 관리를 했을 터인데 조금 이상하네요.
그 밖에 복도는 그나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청결만 유지된 상태입니다.
시선을 올리면, 손목을 아프도록 꽉 죄이고 있는 벽에 고정된 [수갑]이 보이네요.
 
조담 헤이바:(손목에 힘을 주며 수갑을 살펴본다. ...혹시라도 실수로 뽑아버리면 어떡하지?)
 
GM:헤이바, 아무리 당신이라도 해루석 수갑에 손목을 빼내려한다면 손목이 뽑힐 겁니다..
 
조담 헤이바: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수갑을 관찰해보면, 수갑의 둘레뿐만 아니라 벽에 고정된 높이마저 당신의 앉은 키에 딱 맞도록 제작되어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어딘가에서 주문 제작이라도 맡긴 걸까요. 하루만에요.
다시 육중한 쇠문이 바닥을 긁으며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릴이 돌아왔습니다.
 
BGM♬)
 
GM:손에 제대로 된 랜턴과 수프 그릇을 담은 쟁반을 들고서 들어온 릴, 쇠창살 한 켠의 문을 열고서 안으로 들어와 쟁반을 발치에 내려놓습니다.
쟁반에 담긴 것을 비로소 제대로 바라보면, 김이 연하게 피어오르는 묽은 야채 수프와 물 한 잔, 알약 하나, 그리고 환한 랜턴입니다.
 
릴 G. 프린스:하루만에 먹는 식사니까 부담스럽지 않은 걸로 준비했어요.
 
조담 헤이바:하아... 뭘 먹을 정신은 아니네만, 먹어야겠지...(쟁반으로 다가가다 멈칫, 알약이 눈에 들어온다.) 이게... 아까 말한 안정제인가?
 
릴 G. 프린스:오, 맞아요. 방금 약을 제조 받아왔습니다. 아~ 해보시겠습니까?
 
조담 헤이바:아니, 약 정도는 혼자 먹을 수 있어. 애취급 하지 말게.(단칼!)
 
릴 G. 프린스:(아쉽) 그러세요, 네~ (약을 건내줌)
 
조담 헤이바:...설마 내가 기억도 하지 못하는 일을 벌였다고 약도 먹지 않고 숨긴다거나... 그럴거라는 생각은 말게나.(약과 쟁반을 받아들고는 조금 물러났다.)
 
릴 G. 프린스:(어깨를 으쓱여) 설마요. 언제까지나 존경받는 은사이시자 훌륭하신 선생님이신걸. 다만 해루석 수갑은 당신의 힘을 빼놓을 것이라 불편할 겁니다. 풀어드릴테니 약을 먹고 이리 오시지요.
 
조담 헤이바:(한숨을 쉬며)나는 능력자가 아니니 힘이 빠질 일은 없어... 자네, 해군을 그만둔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것을 햇갈리나? (물을 마시며 약을 넘기곤 릴에게 다가간다. 입맛이 없으니 스프는 천천히 먹을 것.)
 
릴 G. 프린스:예예, 저보다 기억력이 좋으셔서 바로 전날의 일까지 까먹으신 분이 당신이지요. 하여간 고집은... (감옥으로 들어가 직접 수갑을 풀어줌)
 
조담 헤이바:(떼잉! 할 말이 없다.)
 
릴 G. 프린스:그럼 식사하고 계시지요. 저는 다른사람에게 해명하는 전보를 보내고 오겠습니다.
 
GM:릴은 웃으며 쟁반을 두고 쇠창살 바깥으로 다시 나갑니다.
가벼운 발걸음이 돌바닥에 딛는 소리와 육중한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멎으면, 다시금 이 안은 조용해집니다.
 
조담 헤이바:잠깐, 내 앞에ㅅ-
...
이럴 때만 행동이 빨라서는...
 
GM:당신의 앞에는 릴이 가져다준 쟁반 위의 [수프 접시]와, [물 한 잔]. 그리고 환한 랜턴이 있습니다.
랜턴은 손잡이가 있어 들고다닐 수 있는 형태입니다.
 
조담 헤이바:(손목을 만지작거리며 쟁반 앞에 앉았다. 우선 식사부터 해결하자.)
흐음, 그녀석이 준 것 치곤 조촐한 식사구먼.(스프 킁킁... 무슨 스프지?)
 
GM:버터향이 풍기는 묽은 야채 수프입니다. 꽤 입맛을 돌게 할 법도 한데, ...어쩐지 그닥 당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옆에는 반짝이는 은 숟가락이 있습니다. 릴의 성의를 생각해서, 먹어볼까요?
 
조담 헤이바:(야채... 시무룩! 숟가락을 들고 한스푼 뜬다. 내가 안먹으면 릴은 더 시무룩하겠지...)
(군인정신으로 스프를 싹싹 긁어먹고(헤이바 기준으로 깨작거렸음을 알려드립니다) 물도 전부 마셨다.)
 
GM:군인이라면 식사도 속전속결! 빠르게 모든 스프를 긁어 입에 털어 넣습니다.
하지만 그순간..
이유 없이 밀려오는 구역질이 뒷목을 섬뜩하게 만듭니다.
분명 형태도, 맛도 멀쩡한데, 왜? 도저히 목구멍으로 넘길 수가 없습니다.
끔찍한 기분이네요.
 
조담 헤이바:웁,(급하게 입을 틀어막고는... 다시금 음식을 넘기려고 노력한다.)
(절대로 이런 곳에서 토사물과 함께할수는 없어..!)
 
GM:대단한 의지.. 음식이 이상한 것인지, 당신이 이상한 것인지는 몰라도 이 기이한 식사를 마칩니다.
이 안에서는 더이상 이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릴이 바깥으로 나오지 말라고 한 적은 없잖아요.
손목은 풀려있고, 쇠창살 틈으로 난 문도 잠겨있지 않습니다.
 
조담 헤이바:콜록... 허, 큰일날 뻔 했네...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접시와 컵이 올려진 쟁반을 들고는 슬쩍 창살 밖으로 나온다.)
...릴도 정신이 없는 것 같은데, 소일거리라도 돕는게 낫겠지. 암.
 
GM:쇠창살 문을 열고 지하 감옥 복도로 나서면, 당신이 방금 나온 장소 같은 것들이 한쪽 벽면에 즐비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감시를 서고 있는 인원조차 없습니다.
벽면에 쭉 엉성한 촛대가 이어져있고, 불은 아주 드문드문 붙여져 있습니다.
왼쪽 복도에는 작은 탁자 위에 뚜껑이 덮인 [수프 그릇]과 [종이 한 장]이, 오른쪽에는 바깥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거대한 [쇠문]이 있습니다. [수프 그릇]은 아까 먹었던 것과는 다른 종류의 것처럼 보입니다.
 
조담 헤이바:음? 저 수프는...(설마... 릴의 식사인건가? 나때문에 정신없이 전보하느라 식사도 하지 못한건가...? 찌잉...)
(탁자 쪽으로 걸어가며 다시금 전날의 일을 떠올려본다.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지?)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헤이바는 흐릿한 기억을 부여잡습니다.
시끄러운 비명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 바닥을 빨갛게 물들인 포도주와 깨진 잔, 그리고…
희생자의 옷을 거칠게 찢고서 그 목덜미를 물어뜯는 선연한 감각.
바로 당신의 입에서 느껴집니다.
입안을 가득 채웠던 그 비릿한 향의 재현이 스쳐지나갑니다.
당신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먹었어요.
 
SAN C. (1/1d2)
 
조담 헤이바: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
1
 
)
 
 
=
1
(토했다! 이번엔 정말로 토했다...!)
(탁자 앞에서 몸을 수그렸으니, 당연히 쟁반 위의 접시와 유리도 전부 떨어져 깨졌을 것이다...)
기준치: 65/32/13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울렁거리던 속은 기어이 속 안에 것을 게워내게 합니다. 중심을 잃고 든 것들을 떨어뜨리지만 탁자위에 스프와 종이는 무사하네요.
 
조담 헤이바:허억, 헉... 우웁. ... 쿨럭... (릴이... 전날에 같이 있던가? 아니면 소식을 듣고 제압당한 나를 위해 찾아온건가? 눈을 질끈 감고... 다시 한 번, 전날을 떠올려본다.)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
1
 
)
 
 
=
1
 
GM:릴이 그 자리에 같이 있었던 것 까진 기억나는데.. 무얼했는지는 흐릿합니다.
계속 전날의 일을 떠올려 보시나요?
당장 취약해진 정신으로는 무리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조담 헤이바:(비척비척, 탁자에 체중을 싣고 신호흡을 했다. 릴의 스프도 손대고싶지 않아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 종이 한 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GM:모르는 사람이 써내려간 경위서 위에, 확인했다는 익숙한 서명. 모리의 필체 입니다.
자신의 죄목이 적힌 경위서, 그것도 담당자가 모리인 것을 확인한 헤이바의 심정은 어떤가요?
 
조담 헤이바:(덜덜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미약하게나마 릴을 의심했던 제 자신이 한심하다... 머리를 헤집으며 다시금 경위서를 읽고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모리의 서명이 새겨진 부분을 만지작거렸다.) 다... 내 업보인가? 이제 죽을 때가 된게야...
 
GM:한참 울고 나니 그래도 제법 정신이 드는 기분입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걸까요.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습니다.
계속 다른걸 살펴 보시겠나요?
 
조담 헤이바:(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릴의 것이라 생각되는 스프 그릇을 들었다. 비록 내가 가해자지만 어떻게든 도움이 되어야겠지. 우선... 못난 선생 때문에 고생하는 제자에게 밥을 먹이는 것 부터.)
(쇠문에 다가가 문이 잠겨있는지 확인한다!)
 
GM:계단을 몇 개 올라가면 있는 육중한 쇠문입니다. 바깥으로 통하는 걸까요? 손잡이가 달려 있습니다.
바깥쪽으로 밀어서 열 수 있을 것 같네요.
 
조담 헤이바:(쇠문을 열었다. 릴은... 어디에 있지? 애초에 여긴 어디지? 릴과 지내던 곳은 아닐텐데.)
 
BGM♬)
 
GM:문을 열고 나오면, 시원한 바람이 뺨에 스치고 만개한 꽃향기가 코 끝을 간지럽입니다.
어두운 지하 감옥에서 나왔음에도 눈이 부시지 않네요.
그리고 그 하늘 아래의 풍경은 꽃들이 만개한 아름다운 화원입니다.
지하 감옥 앞에 왜 이런 화원을 조성해뒀는지는 릴만이 알 일이겠지만,
화원에는 푸르른 초목들이 심어져 있고 나무 덩쿨과 풀숲으로 이루어진 키가 큰 풀벽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진한 향의 [꽃]이 만발합니다. 규모가 꽤 커보이는데, 릴의 성에서 이런 화원은 처음 봅니다.
 
GM:...언제 생긴걸까요?
 
릴 기능치에 1d5점 추가
 
조담 헤이바:
rolling 1d5
 
(
5
 
)
 
 
=
5
...(잠시 스프 그릇을 들고 멍하니 눈 앞의 풍경을 보았다. 꽃? 어딘가의 실내가 아니었던 건가?)
(옛 제자가 떠오르는구만. 나머지 한 손으로 꽃을 만지작거리고... ...향을 맡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그녀석의 말로는 꽃 향기가 안정을 준다고 하던데...)
 
GM:처음 보는 생김새의 화려한 꽃들입니다. 색은 형형색색 다양하지만 종류는 한가지 뿐입니다.
꽃 향을 맡으며 꽃들을 바라보다보면 어쩐지 기분이 나아집니다.
독초는 아닌 것 같아요. 달콤한 향이네요.
 
조담 헤이바:
릴 G. 프린스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릴 판정
 
GM:이 화원 너머로 보이는 건물이 릴이 사용하는 별채였던 것 같습니다.
그 곳은 본관과도 이어지고 들어갈 수 있는 뒷문도 있었던 것 같네요. 화원에 난 오솔길을 통해 향하면 무리없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담 헤이바:(얌전히 오솔길을 따라 걷는다. 아직 논의중인걸까?)
 
GM:랜턴을 들고 오솔길을 걸으면, 오솔길은 자주 드나든 것처럼 바닥에 자갈돌들이 고르게 잘 깔려 있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사방에서 풍기는 꽃 냄새에 정신이 아득해질 무렵.
당신은 무언가 이질감을 느낍니다.
 
헤이바 듣기 판정
 
조담 헤이바: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자갈돌 위를 걷느라 연신 들리던 잘그락거리는 소리에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는데....당신이 발걸음을 멈추면.
이 길은 기이할만치 고요합니다.
바람이 나무며 꽃에 스치는 소리가 가끔 날 뿐
입구에서 살랑살랑 춤추던 반딧불이도 보이지 않고 그 흔한 풀벌레 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조담 헤이바:...(정원을 관리하는 사용인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묘한 기분에 저택으로 다가가며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GM:저택 본관은 멀기때문에 한달음에 다가갈 수는 없습니다.
대신 랜턴으로 가만히 주위를 밝히면 저 앞에 무언가 희끄무레하고 큰 형체가 보입니다.
오솔길로부터 약간 비껴나가게 놓인, 큰 [자루]요.
 
조담 헤이바:(멈칫...)릴 성격상 정원에 이런 자루가 대놓고 방치되어 있을것 같지는 않은데...
(자연스럽게 자루의 입구를 열어보았다. 뭐가 있는거지?)
 
GM:자루를 풀어보면, 단단히 봉해져 있던 자루가 수많은 것들을 안에 우겨넣었다는 듯 삽시간에 우르르 무너지며 그 내용물이 당신의 신발 위로도 쏟아져 나옵니다.
이건...
랜턴의 밝은 주홍 불빛 아래. 수많은 사람들의 신체조각들이 비칩니다.
부위도 각양각색, 생김새도 각기 다 다릅니다.
구역질이 언뜻 치밀어 오릅니다. 아니, 구역질이 아닌가요?
 
조담 헤이바:(짧은 정적 후에 바로 속을 게워냈다. 아... 나올 것도 없는 것 같다. 씁쓸한 위액만 뱉어내다 다시금 제 눈앞의 시체들에 흠칫, 입을 막고는 거리를 벌렸다.)
(어째서 이런 것들이 정원에 놓여있는 거지? 엎어버린 스프 그릇은 더이상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램프만을 들고 릴이 있을 저택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게야. 대체 무슨...)
 
GM:저택을 향해 정신없이 달리는 당신, 하지만 저택이 워낙 넓은 탓에 쉽사리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빠르게 달음질을 하던 중간에 당신의 시야로 작은 [오두막] 한 채가 보입니다.
저 [오두막]은 뭐죠? 이 화원과 마찬가지로, 릴의 저택에서 처음 보는 곳입니다.
 
릴 기능치에 1d5점 추가
 
조담 헤이바:
rolling 1d5
 
(
5
 
)
 
 
=
5
(오두막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가까운 곳을 먼저 찾아봐야겠어. 모든 것이 이상하다.)
릴, 대체... 어디에...(눈을 질끈 감고는 다시금 전날의 일을 떠올린다. 저 시체들은 설마 나를 위해 준비된 것인가? 어째서?)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
1
 
)
 
 
=
1
 
GM:전보를 부치러 가던 릴은 언제쯤 돌아오는 걸까요. 또한 자루속에 시체들은 뭐고... 전날의 사건과 더불어 알 수 없는것 투성입니다.
 
BGM♬)
 
GM:오두막의 옆 쪽에는 키가 크고 나뭇가지가 길게 뻗은 나무 한 그루가 덜렁 서 있고, 이곳부터는 꽃들도 이어지지 않습니다.
화원에서 벗어나는 출구같기도 합니다.
오두막은 최근까지 잘 관리된 듯 말끔한 생김새고, 문 틈새로 옅은 불빛이 새나옵니다. 혹시 이 안에 릴이 있을까요?
 
조담 헤이바:(한참을 달리던 발을 늦추고, 문 앞에 서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릴.
 
GM:안은 고요합니다. 아무런 응답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조담 헤이바:...(오두막의 문을 밀어 열었다.)
 
GM:오두막의 내부는 미묘한 온기가 감돕니다.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조담 헤이바:릴, ...아무도 없는겐가?(램프를 늘어트리며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GM:램프로 내부를 비추니 고급스러운 원목으로 만들어진 [책상]과 의자, 작은 [침대]와 벽면에 설치된 아주 긴 선반, 그리고 [옷장]이 이는 작은 오두박 입니다.
오두막의 한켠에서 흐린 불씨가 흩어져가는 벽난로가 보입니다. 저것이 미묘한 온기의 출처겠군요.
연한 릴의 향이 곳곳에 배어 있는 것이. 이 오두막이 릴의 소유이며, 그가 이곳을 종종 이용했으리라는 사실을 짐작케 합니다.
이 안에 릴은 없지만요.
오두막의 존재를 확인하면 릴 기능치에 1d5점 추가합니다.
 
릴 기능치에 1d5점 추가
 
조담 헤이바:
rolling 1d5
 
(
3
 
)
 
 
=
3
 
GM:릴의 몰랐던 면모를 점점 알아가는 기분이 드네요.
 
조담 헤이바:(벽난로의 불씨가 약하게나마 남아있는것을 보아 이곳에 머물렀던 것은 확실하다. 나와 길이 엇갈린것 같진 않은데, 이곳에서 전보를 주고받았던 건가? 책상에 다가가 무언가 서류가 없는지 살펴본다.)
 
GM:책상 위를 살피면, 위에 깃털 펜이나 양피지 따위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책들이 엉터리로 분류되어 탑이 쌓여 있습니다.
고대 저주의 이해… 전승… [탄생]... 같은 책들입니다.
 
헤이바 교육 판정
 
조담 헤이바: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이것들, 전부 금서가 아닌가요...?
정부에서 삿된 책이라며 다 불태워버린지 수백 년이 지났다고 역사서에서 분명 배운 책들입니다. 대체 어디서 난걸까요?
 
조담 헤이바:(싸해지는 뒷목에 목적 없이 책상 위의 양피지와 책을 뒤적이다 눈에 들어오는 책을 집어들었다. 탄생? 무엇을?)
(조심스럽게 책을 펼쳐본다...)
 
GM:이게 대체 무슨 내용이죠? 책에서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내용을 접한 헤이바,
 
SAN C. (0/1)
 
조담 헤이바: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자신이 읽은 내용을 믿을 수 없어 두 번, 세 번,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다. 이해하고싶지 않아도 이해되는 현실에 퍽소리 내며 책을 닫고는 앓는 소리를 낸다.)
(아마도, 자신이 경솔하게 입에 댄것이 문제였을 것이다. 이에 릴이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이런 일을 꾸민 것일까. 약이었건, 스프였건... 릴은 자신에게 금서에 적힌 '무언가의' 피를 먹였겠지.)
(릴은 나를 돕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GM:맞아요, 누군가의 피일지는 모르겠지만 섭취한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렇게 자책하고 있던 도중 시야를 내리면 다른 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헤이바 자료조사 판정
 
조담 헤이바: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GM:하지만 아무래도 책 같은 걸 볼 여유는 없겠지요. 눈도 침침하고.. 안경도 없고...
 
조담 헤이바: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GM:어떻게든 정보를 모아보려 했지만 안되려나 봅니다...
급격히 피로가 쌓이네요. 피곤한 육신 앞에 안락한 작은 [침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조담 헤이바:(피곤함이 몰려오긴 하지만... 릴이 무언가 더 숨긴 것은 없을까? 옷장을 열었다.)
 
GM:열어보면 온갖 검은색 옷들이 한가득입니다. 풍채는 당신보다 한볌 정도 커보이네요. 위장할 만한 복장을 찾을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조담 헤이바:하아...(결국 침대에 걸터앉았다. 잠시 생각을 정리해야겠어...)
 
GM:결국 당장의 피로를 해소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푹신해 보이는, 흰색 이불과 흰색 베개, 침대보가 깔린 깔끔한 침대입니다.
베개 옆에 얇은 노트 한 권이 놓여 있습니다.
 
조담 헤이바:음?(반사적으로 노트를 들어 펼친다. 일기 같은 걸까?)
 
GM:알아보기 힘든 지나치게 구불구불한 필체입니다. 글씨는 점점 해괴하게 휘갈겨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
 
조담 헤이바:
릴 G. 프린스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릴은 평소에 정갈하고 반듯한 서체를 사용합니다.
그의 글씨체 같지는 않아요.
책을 넘기다보면 문장 가운데 몇 마디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글을 쓴 것 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몇 장을 넘기자 금방 마지막장이 나옵니다.
 
조담 헤이바:(뭔가 이상하다. 평소 그의 글씨체는 아닌 것 같은데, 내용은 릴 외의 사람이라곤 생각할수 없다.)
(잠시 미간을 주무르고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결국에는 내가 너를 괴물로 만든겐지...
나와 내 몸까지 내줬는데, 무엇이 부족해서 인간임을 포기하고 이런 일을 벌인게냐...
(중얼거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택으로 가서 그를 만나야한다.)
(랜턴을 챙기고 오두막을 나왔다.)
 
GM:오두막에서 나오면, 미약한 온기가 감돌던 공기가 차가운 바람에 흩어지며 머리카락이 바람을 타고 흩날립니다.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쪽의 끝에 웅장한 저택의 회색 벽이 보입니다
늘 정문에서만 바라봤었는데, 이렇게 보니 저택의 위용에 새삼 중압감이 느껴지지는 않나요?
여기 어디쯤에 뒷문이 있었는데…
 
헤이바 관찰 판정
 
조담 헤이바: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킵)

 
GM:잠깐, 저기에 보이는, 저택의 그늘에 숨은 낡고 녹슨 계단은 뭐죠?
당신이 기억하던 저택의 뒷문과는 달리, 한참 높은 곳으로 이어지는 검정색 철제 계단이 근처 저택에 가지런히 나 있습니다.
 
조담 헤이바:...(홀린듯 녹슨 계단으로 향했다.)
 
BGM♬)
 
GM:계단은 높고 폭이 좁아 올라가기에 아슬아슬하고 보행이 불편해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잊혀진 계단처럼 보입니다.
밟을 때마다 삐걱이는 불안한 소리를 내는 계단을 올라가면 오래되어 보이는 두꺼운 철문이 나타납니다.
손잡이는 밀어서 여는 형식. 이 안으로 들어가나요?
 
조담 헤이바:(망설임 없이 문을 밀고 들어갔다.)
 
GM:문을 열면 약간 어두컴컴한 내부가 드러납니다.
 
조담 헤이바:...릴? (랜턴으로 안을 비추며 조심스럽게 이름을 불러)
 
GM:당신이 문 안으로 완전히 발을 옮기면,
 
 
GM:무거운 문이 큰소리를 내며 등 뒤에서 닫힙니다.
귓가를 스치던 바람소리가 일순 정적으로 바뀌고, 흐릿한 불빛에 비치는 내부가 비칩니다.
그리고 한 발 더 내딛으면, 바닥에 얕게 고인 물이 첨벙, 하고 사방으로 튀는 소리가 들립니다.
 
조담 헤이바:... 릴.
릴 그레이 프린스... 여기 있으면 대답 하게나, 제발...
 
GM:애처롭게 릴을 불러보지만 정적만이 공기를 가득 메우는 공간입니다..
헤이바가 비춘 랜턴으로 내부에 쌓인 [상자]들과 철제 [캐비닛], 천으로 덮인 침대 몇 개가 눈에 들어오네요.
바닥에 찰랑찰랑 얕게 고인 피 웅덩이는 쌓인 상자들이 근원지인듯 싶습니다.
저기, 나가는 문처럼 보이는 문도 한 켠에 있네요.
 
조담 헤이바:(한숨을 쉬었다. 상자의 내용물은 보지 않아도 뻔하겠지. ...하지만 그가 벌인 일을 두 눈으로 확인해야한다. 캐비닛을 열어보았다.)
 
GM:관리가 잘 되지 않은 쇠 특유의 끼이익 소리를 내며 캐비넷이 열리고,
 
 
GM:아무런 예고 없이, 온기없이 딱딱하고 묵직한 사람의 시체 한 구가 당신의 정면으로 쓰러져 내립니다.
 
헤이바 민첩 판정
 
조담 헤이바: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반사적으로 시체를 피하고 나면 캐비넷 열 몇 개가 주르르 세워져 있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이것들 속에.. 설마, 전부 사람의 시체가 들어있는 걸까요?
 
조담 헤이바:(머릿속이 아찔하다. 제 옆에 엎어진 시체에 시선을 두다 눈을 질끈 감고는 미안하다는 말을 올렸다. 전부 제 잘못이라며.)
 
GM:시체에 시선을 두면 어딘가 낯익은 느낌이 듭니다
 
헤이바 관찰력 판정
 
조담 헤이바: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역시 알고 있는 얼굴입니다.
 
그리고 릴 판정
 
조담 헤이바:
릴 G. 프린스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이 사람은, 당신에게 이전에 호감을 보였던 사람
그러다 그가 릴와 가깝게 지내며 당신과는 점차 멀어졌었죠.
오래 전, 당신의 동침 파트너였고 최근 재회한 걸로 기억합니다. 그의 시체가 왜 여기 있는 걸까요.
 
한번 더 릴 판정
 
조담 헤이바:
릴 G. 프린스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그리고 또 한가지, 생전에 당신에게 호감을 표하던 사람이었지만 릴이 사이에 끼어들며 당신과 차차 멀어져갔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조담 헤이바:...
(시체를 잡아 바르게 앉혀두고는 나가는 문으로 향했다. 어서 릴을 찾아야한다.)
 
GM:문을 조심스럽게 밀면, 무언가 육중한 것이 함께 부드럽게 밀리는 느낌이 듭니다.
 
BGM♬)
 
GM:붉은 융단이 깔린 계단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그래요, 서서히 드러나요. 아무런 예고 없이.
릴이 즐겨 사용하는 우디 시프레의 시원하고 편안한 향이 코 끝을 스칩니다. 어쩐지 날카롭던 신경이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서재네요.
당신이 방금 나온 문도 잘 살피면 책장 같이 생긴 문이에요.
 
조담 헤이바:릴?(다시금 그의 이름을 부르며 서재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GM:당신의 신발에 묻었을 화원의 흙이며 아까 밟은 피웅덩이의 흔적은 융단에서 지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서재 내부에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릴을 찾으며 헤이바, 릴 판정
 
조담 헤이바:
릴 G. 프린스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릴은 서재에 사용인조차 자주 들이지 않았죠. 이런 고요도 당연합니다.
종종 그는 혼자 서재에 틀어박혀서 뭔가에 열중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탁자에 전보벌레가 있는데... 전보를 부친다던 릴은 어디로 갔을까요?
릴에게 물어볼 것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조담 헤이바:(씁쓸한 눈으로 전보벌레를 보다 이내 서재 안을 둘러본다. 또다른 금서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
 
GM:서재 안, 정 중앙에 긴 소파 4개가 서로를 마주보고 놓여 있고, [책장]들이 열과 행을 맞춰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벽의 가운데 쯤에 [벽난로]가 방 안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고, [창문] 밖이 어둑어둑해보입니다.
 
조담 헤이바:(눈으로 빠르게 책장을 훑었다. 그가 어디 있을지 또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GM:책장을 훑어보면 오래된 책부터 최근 나온 신간까지 수많은 책들이 고스란히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릴 판정
 
조담 헤이바:
릴 G. 프린스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GM:책장을 주르륵 살피면, … 오두막에서 봤던 것과 같은, 금서는 단 한 권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려했던 물건은 없어서 다행이네요
 
조담 헤이바:(안도의 한숨을 쉬며 벽난로로 향했다. 불이 있다는 것은, 방금까지 이곳에 있었다는 건가?)
 
GM:벽난로의 옆에는 [부지깽이]가 세워져 있고, 벽난로의 안에서 [모닥불]이 따닥, 따닥 소리를 내며 한창 서재 안을 데우는 중입니다.
 
조담 헤이바:(고개를 돌려 창밖을 살펴본다. 벌써 날이 이렇게 어둑해졌나... 차라리 밖을 돌아다니는 릴이라도 발견하면 좋으련만.)
 
GM:창문 틀에 달린 금속 장식이 고급스럽습니다.
창문에 가까이 서면 창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느껴집니다.
잠깐, 창문 바깥에 등불 여러 개가 아른거리네요.
밖을 좀 더 보시나요?
 
조담 헤이바:음...?(랜턴을 시야 밖으로 빼고 창밖의 등불을 유심히 바라본다. 뭔가 있는 건가?)
 
GM:창문 밖을 살피면… 사용인들이 등불을 들고서 정문에 길을 내고 있고, 직책이 높아보이는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 등불이며 화려한 장식들이 달린 마차에 타고 있습니다.
가까운 해군 지부에서 온 것 같은 장교복과 가문 인장이 새겨진 세계 귀족의 마차가 보입니다.
분위기를 보니 무언가 대화를 나누었고... 완벽하게 합의 된 것 같은 행색이네요
 
헤이바 관찰력 판정
 
조담 헤이바: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이강:가라 대성공 빔
 
GM:그리고, 저 멀리. 그들을 배웅하고 있는 릴이 있습니다.
… 당신과 눈이 마주친 것 같은 건 착각일까요?
눈을 깜빡이고 다시 바라보면 그저 손님들을 향해 돌아서 있을 뿐입니다.
 
조담 헤이바:(릴이 난처해지지 않도록, 그저 창가에 서서 마차가 떠나기를 기다리고는 마차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마자 저택 밖을 향해 움직였다. 함께 배웅하는것 같은 모습이었겠군. 헛웃음을 삼키며 빠른 걸음을 옮긴다.)
 
GM:서재에서 나가 발걸음을 옮기려는 그 순간,
누군가 뚜벅뚜벅 걸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릴은 저기 창 밖에 있었으니…아마도 사용인이겠지요.
당신은 대외적으로는 괴물로 확정난 것 같으니 사람의 시선을 피해 숨는 게 좋겠습니다.
 
은밀행동 판정
 
조담 헤이바: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빠르게 책장 뒤로 들어가 숨습니다. 사용인인 듯, 정갈한 구두소리가 이어지다가 벽난로 앞에서 멈추는 것 같습니다.
모닥불이 꺼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벽난로를 정리하러 들어온 모양이네요.
그때, 갑자기… 구두소리가 당신 쪽으로 이어집니다.
 
조담 헤이바:...!(등을 더 뒤로 붙이고 숨을 죽인다.)
 
헤이바, 행운 어려움 판정
 
조담 헤이바:
기준치: 65/32/13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다행입니다. 사용인이 당신을 발견하지 않았어요.
그는 당신 주변을 한 번 배회하고는 서재를 나갑니다.
아마 청소 도구를 더 가지러 간 모양이에요. 여기서 벗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복도 저 끝 쪽에, 문이 조금 열려 있는 방이 보입니다.
 
조담 헤이바:(힐끔... 사용인이 사라진 방향을 보고는 문이 열려있는 방으로 들어가 몸을 숨긴다.)
 
BGM♬)
 
GM: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면, 시프레 향이 익숙한 체향과 혼재되어 코 끝을 스칩니다. 코에 닿는 향 덕에 어렵지 않게 이 방의 용도를 눈치챌 수 있어요.
릴의 방. 그래요. 이 방은 릴의 방입니다. 당신도 여러 번 들어와 보았던… 그의 방.
문을 열면 문의 양 옆으로 화분이 놓여있고, 그 안에 심어진 것은 비밀 화원에 만개해 있던 꽃들과 같은 종의 꽃입니다.
정면에 커다란 창을 가진 [창문]이 벽에 나 있네요. ...그 외에 방 안은 정갈합니다.
고급스러운 목재로 만들어진 작은 책장, [책상]과 고급스럽고 큰 [침대]… 기타 등등의 가구들. 방 안은 생활하기에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조담 헤이바:(반사적으로 책상을 눈으로 살핀다. 또 무언가 있지 않을까?)
 
GM:잘 말린 양피지 더미며 흰 편지 봉투들이 보입니다. 그 수가 상당합니다.
 
조담 헤이바:...? (편지봉투를 열어보았다. 다른 귀족들에게 보고서라도 보내는 걸까?)
 
조담 헤이바:...
(떨리는 손을 애써 진정시키며, 편지를 고이 접어 원래 모습 그대로 넣어두었다. 양피지에도 같은 내용이 적혀있는 건가?)
 
GM:양피지들은 하나같이, 전부. 당신 근처 사람들, 당신과 친한 해군들에게 쓰여진. 당신이 괴물임을 고발하고 당신을 처분할 권리를 양도받게 되었음을 알리는 내용의 편지들입니다.
 

조담 헤이바:(아무말 없이 창가를 향해 몸을 옮겼다. 릴은 아직 밖에 있는 건가?)

 

GM:커다란 창을 가진 창문은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거대하고, 활짝 열려 있습니다. 릴은 그 자리를 떠났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조담 헤이바:
릴 G. 프린스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릴은 무엇을 위해서, 당신을 괴물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니는 걸까요.
어쩌면 당신의 증오했던 걸까요? 하지만 그는 당신에게 사랑과 애정을 수도 없이 표현했습니다. 온전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당신의 편은 자신 뿐이라던 릴.
괴물 꽃을 키우며 불온한 금서를 소지하고, 인육을 비밀 창고에 모아놓은 사람...아니, 괴물은 누구인가요?
본인 스스로 괴물이 되고 당신을 동족으로 만들고자 당신에게 자신의 피를 먹였습니다. 당신을 감금하고 자신만이 온전한 당신의 편인체 굴며 당신의 모든 인간 관계를 끊어냈죠.
당신이 평생을 다한 업적과 명예를 훼손하고, 마침내 죽음에 이르도록 조장한 그는.
부정할 수 없는 릴입니다.
 
툭,
 
GM:갑작스레 속이 거북해집니다. 그 실수로 편지 봉투가 떨어져 내리네요.
 
조담 헤이바:(책상 위로 정리하기 위해 편지봉투를 들어올린다. 어차피 같은 내용이겠지...)
 
GM:그리고 당신이 편지 봉투를 줍기 위해 손을 뻗기 이전에
그 편지 봉투를 줍는 길쭉하고 곧게 뻗은 손가락.
 
릴 G. 프린스:...멀리까지 나왔네요.
 
GM:익숙한 그 손의 주인은 완벽한 옷매무새의 릴입니다.
어디로 들어온거죠? 문득 그가 등지고 선 활짝 열린 창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요. 그가 괴물이라면 당신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창문으로 들어오는 것쯤 하지 못할 일도 아닙니다.
릴의 그린 듯 올라간 입꼬리는 인간이 아닌 것처럼 이질적이고 아름답습니다.
그가 집어들었던 편지 봉투를 다시 책상 위로 돌려놓습니다.
 
릴 G. 프린스:내 편지를 마음대로 보면 어떡합니까.
 
조담 헤이바:(무언가 말하려는듯 입을 열었다 다물기를 반복했을까, 이내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죽이려는겐가?
 
릴 G. 프린스:제가요? 선생을요?
하하하! 올해 들었던 개그 중 가장 재미있는 말장난이었습니다
 
GM:그가 말갛게 웃고 책장 한 켠에 놓인 깨끗한 와인잔을 들어 침대에 걸터 앉습니다.
 
릴 G. 프린스:흠, 모든 걸 다 봤겠네요. 그렇죠?
 
조담 헤이바:내가 본 것들이 모든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을 정도로 많은 것들을 보긴 했네.(네 옆에 나란히 앉고는 너와 눈을 마주쳤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고는, 한 팔로 너를 껴안았다.)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화도 났지만... 결국 이전과 다를바가 없더구나. 얘야, 대체 무엇이 너를 이렇게 괴물로 만들었니... 나는 언제나 여기 있을텐데.
(잠시 시선을 굴리며 신호흡을 하더니)예나 지금이나 나는 자네의 곁에 있을게야. 처음으로 이곳에 몸을 맡겼을 때와 같이, 어디론가 떠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고... 이런 일도 그만두려무나.
 
릴 G. 프린스:(비뚜름하게 입꼬리를 올려) 언제나 여기 있을거라고? 글쎄요, 늘 말은 그렇게해도 실제로는 아니지 않습니까. 당신은 언제나 다른곳을 바라보고 있었지요.
언제나… 생각했지요. 우리의 시간대는 달라서 당신과 나는 어긋난 선에서 삶을 마무할 것이라는 걱정, 그리고 그 어긋난 끝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 올 것이라는 절망.
그리고... 나를 기만하는 이 순간까지도, 다정한 당신이 못내 사랑스럽다고 느껴집니다.
많이, 정말로 많이 연구하고 온갖 사료를 닥치는대로 모아봤지요. 그리고 마침내, 나는 극복할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GM:그렇게 말한 릴은 몸을 틀어 당신을 살짝 밀어냅니다. 침대 아래에서 와인과 잔 하나를 따라내어 당신에게 건내네요.
와인을 따르는 그의 소매와 검은 장갑의 간극에 붉게 그어진 상처가 보입니다. 저 상처로 피를 내어 당신에게 먹였겠지요.
포도주에 피를 타서 건넸을 것입니다. 아, 참으로 지독하고 괴로운 애정입니다.
 
릴 G. 프린스:헤이바 선생,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 된건지 아십니까? 인간을 포함한 모든 종족을 웃도는 근력과 지성, 그리고 역대 황제들조차 손에 쥐지 못한 불노불사의 육체와 젊음.
아, 전 변종 당시 삼십대 초반의 외모로 바뀌었으니 선생도 곧 그렇게 될겁니다. 노화약을 사용해서 현재 나이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다음 생 부터는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어요.
항상 입버릇처럼 비오는 날에는 허리가 쑤신다며 핀잔하셨지요? 이젠 그럴일도 없을 겁니다.
 
GM:어쩐지 횡설수설하는 릴은 제정신이 아닌 것 처럼 보입니다.
 
조담 헤이바:(네가 건낸 와인잔을 받아 들고는 작게 미소지었다.) 그래, 자네 말대로 다음 생이라면 이 늙은이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고... 자네가 원하는대로 내 두 눈도 자네만을 보게 되겠지.
걱정할것 없네. 나는 계속 여기 있을게야.(진정하라는듯, 네 빈 손을 맞잡았다.)
 
GM:언제부터 떨고 있었던 걸까요, 손을 맞잡자 릴의 떨림이 전해집니다. 당신의 다정함에 어느정도 수그러진 듯 합니다.
 
릴 G. 프린스:인육을 먹는 게 꺼리시다면 다른 종류의 것을 섭취해도 됩니다....하지만 주기적으로 한번씩 해소가 필요해요.
물론 저도 사람의 자식이었던지라, 최대한 인도적인 절차를 거칠 생각이고 감사한 마음으로 양식을 마련할 겁니다.
인간 뿐만아니라 식탁위에 올리는 모든 생물에게 응당 그래야 하지요....
 
조담 헤이바:글쎄, 인도적이라기엔 이곳으로 오기까지 아무렇게나 방치한 시체들을 너무 많이 봤지만...(씁쓸하게 웃더니) 그래서, 이 와인...을 마시면 되는겐가?
 
릴 G. 프린스:네... 네.
 
GM:그렇게 답하는 릴의 목소리에는 물기가 베여있습니다.
헤이바, 정말로 당신은 와인을 마시나요? 그렇게 되면 결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게 됩니다.
 
조담 헤이바:(울지 말게, 입모양으로 말하며 잔을 부딪히려는듯 네게 내밀었다.)
 
릴 G. 프린스:(일그러진 얼굴로 결국 눈물을 떨구며 네 잔과 가볍게 부딪친다)
 
GM:챙 -하며 맑은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와인을 목에 넘기는 순간, 당신의 세상은 크게 변하게 될 겁니다.
 
조담 헤이바:오래 살며 어지간한 일은 다 겪었다고 생각했건만, 이런 것도 남아있는 것을 보면 아직 죽을 때는 아니었군 그래.(잔을 거두고, 눈을 감으며 천천히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
 
BGM♬)
 
GM:붉은 포도주가 목을 타고 넘어가면 알코올 기운이 목구멍을 집어삼킬듯 화끈하게 목을 달굽니다.
아니, 목 뿐만이 아닙니다. 괴물의 피가 섞여든 포도주는 혈관을 타고 퍼집니다. 알 수 없는 열기가 온 근육을 강하게 비틀고 쥐어짭니다. 눈 앞의 릴가 뭐라고 말을 거는데. 그 말이 들리지가 않습니다.
괴상한 바람소리가 귀 안에 가득 차오르고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습니다.
입 안 속 황홀한 포도의 잔향은 금새 차오르는 옅은 숨에 떠밀려 사라지고,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며 기분이 붕 뜹니다
취한 것과는 달라요. 점차 주변의 모든 상황이 빠르게 인식됩니다. 창 밖에는 흔히 지저귀는 새 한 마리 조차 없으며. 이 방 바깥의 복도에도 지나다니는 이가 없고. 당신의 곁에는 들뜬,
기쁜 숨을 몰아쉬는 괴물이 한 마리 있습니다.
 
GM:더이상 인간으로 되돌아갈 방법은 없습니다. 마침내 흐릿했던 시야까지 차차 빛을 다시 담아냅니다.
 
릴 G. 프린스:.....정신이 듭니까.
 
GM:그리고, 괴물로서의 당신의 시야에 가장 처음 보이는 것은… 릴입니다.
언제 쓰러졌었죠? 당신의 몸이 침대에 뉘여 있습니다. 열린 창 밖으로 새벽달이 보이고, 차가운 바람이 뜨거운 몸에 와닿습니다.
 
릴 G. 프린스:몸 상태는 어떻습니까?
 
조담 헤이바:(조심스럽게 릴에게 손을 뻗는다)
 
릴 G. 프린스:(잠시 망설이다가 그 손에 얼굴을 대며 눈을 감아)
나는... 기뻐요, 선생님. 정말로.
 
조담 헤이바:(작게 웃으며)따뜻한것을 보아하니 아직 살아있는 모양이구먼.
 
릴 G. 프린스:아직 적응은 어려울 거에요, 하지만 내가 도와줄게요. 이미 다 준비했으니까
 
조담 헤이바:그래. 생각해보면 자네와 나는 항상 돌이킬 수 없는 길만 걸어왔으니... 이제와서 한발작 더 간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겠지.
아,
...하지만 역시 정원에 있는 토막난 시체 자루는 치워두게.
 
릴 G. 프린스:(옅게 웃으며 손으로 당신의 얼굴을 쓸어) 아무렴요. 괜찮아요, 우린 점점 나아질 겁니다. 더 좋아 질 거에요.
그리고 생일 축하해요.
 
BGM♬)
 
GM:이 비틀린 애정 앞에서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순응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결심과도 같은 말에 릴은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괴물로서의 삶도 꽤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요.
릴, 그가 당신에게 벌여놓은 일들이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이미 당신은 괴물이 되어버렸고..
그래요, 괴물이 된 당신에게 이제 정말로 곁에 있어줄 이는 그의 헛소리대로 릴 뿐인 것을요.
당신의 대답에 만족한 릴의 옅은 웃음이 방 안에 가득 찹니다.
이 비틀린 애정은. 앞으로도 존속됩니다. 이어질 불멸의 시간동안. 영원히 행복하게.
 
END. ENDING 3 : 뱃속을 가르고 나온 애정의 존속
 
GM:괴물이 처형됐다고 합니다. 정말 기쁜일이죠? 기이하게도 얼굴이 알아보지도 못할만큼 뭉개졌다고 하던데, 그게 중요한 일은 아니니까요. 거리는 다시 평화를 찾았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최근 릴가 방 안에 감싸돌고 있는 불명의 사람이 하나 있다는데. 세간에서는 흔한 소문이니 특별히 회자될 것도 없습니다.
인간임에도 괴물이라고 알려졌던 헤이바는 공식적으로 사망처리 되었습니다만, 릴과 괴물로서 함께 살아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자컾오타쿠가 또.